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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선언' 개봉 D-DAY ..1위 '한산'넘고 흥행 시작하나

아빠의무게 발행일 : 202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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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선언 '이병헌' 아들과 놀아주는 아빠, 종일 뛰어다니죠 (인터뷰)

지난봄, '몸빼' 바지 차림으로 트럭 위에서 한쪽 다리를 구르며 "골라 골라"를 외치던 그가 돌아왔습니다. 서툴지만 따뜻하고 어딘가 자유분방했던 얼굴은 모두 제주에 두고(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삶과 사람에 지쳐버린, 경계심 가득한 얼굴로 하와이행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배우 이병헌(52)이 신작 '비상선언'(감독 한재림/배급 쇼박스/제작 매그넘 나인/공동제작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씨네 주)으로 여름 극장가 대전에 합류했습니다. 3일 개봉한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 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지난해 열린 제74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관상'(2013) '더 킹'(2017)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비상선언' 개봉을 앞두고 이병헌을 만났습니다. 화상으로 마주한 그는 "작품을 선보일 때면 영화가 재밌었는지, 내 캐릭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 연기가 어땠는지 등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 '비상선언'에 대해 관객들이 어떤 평가를 할지 굉장히 궁금하다"며 신작 개봉을 앞둔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러 차례 개봉이 미뤄졌던 작품이라 그런지 평소와 달리 조금 긴장한 듯 보였습니다.

"'비상선언'은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예요. 시나리오를 보고 저도 '나라면 어땠을까?'란 질문을 계속 던졌거든요. 동시에 인간성을 조금씩 잃어가는 현시대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만한 문제를 다룬 작품이라고 생각하죠. 이야깃거리를 던져 놓는달까요. 근데 사실 이건 저도 나중에 든 생각이고,(웃음) 초반에는 그냥 재밌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쫙! 긴장을 놓칠 수 없이 긴박하게 달려가는 굉장히 힘 있는 시나리오란 생각이 들었죠."

 

극중 이병헌은 승객 재혁을 연기했습니다. 아토피로 고생 중인 딸 치료를 위해 비행 공포증을 딛고 하와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인물로, 항공 테러 해결을 위해 스스로와의 힘겨운 싸움을 이겨냅니다. 실제 이병헌 역시 과거 비행기에서 공황장애로 호흡 곤란을 겪었던 경험이 있던 터라 재혁을 이해하기 훨씬 수월했다고 했습니다.

"여전히 비행기 말고 다른 상황에서 간혹 공황장애 증상이 발현되긴 해요. 다행인 건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때는 전혀 그런 게 없다는 거죠. 물론 기본적인 긴장감은 있지만, 아주 극도의 긴장 상태는 아니죠. '비상선언'의 경우 워낙 장치들이 많아서 초반엔 안전사고에 대한 걱정과 불안함은 있었어요. 하지만 며칠 촬영한 후로 편안해졌어요. 영화 촬영 전에 항공사에 가서 항공 수업도 받고 이런저런 걸 경험해 보기도 하면서 적응도 해갔고요."

재혁을 연기할 때 확신을 가지고 표현할 수 있었던 부분은 또 있다. 부성애다. 물론 '싱글 라이더'(2017), '백두산'(2019)에서도 아빠 역할을 하긴 했지만, 실제 아들과 비슷한 또래의 자식이 있는 설정은 이번이 처음. 확실히 다른 때보다 공감대가 높았다는 게 이병헌의 설명입니다.

"확실히 수월했어요. 다만 전 아들 아버지라서 차이는 좀 있었죠. 그래서 주변에 딸 가진 부모, 특히 아버지 모습을 많이 관찰했어요. 아이를 대하는 표정, 말투, 놀아주는 모습 등이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남자아이들은 깨어있는 내내 뛰어다녀요. 지치지도 않죠. 저도 최대한 아들 눈높이에 놀아주려는 아빠인데 체력적으로 힘들거든요.(웃음) 근데 딸 아버지들은 보면 앉아서 소곤소곤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다정하게 안아주고. 참 다르다는 걸 느꼈죠."

 

이병헌은 이번 영화에서 연기 외적으로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스포일러상 자세히 언급할 수는 없지만, '비상선언'의 엔딩은 초고와 다른 길을 갔는데, 그 배경에는 이병헌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있었다. 이쯤 되면 감독 롤도 욕심낼 만하다. 하지만 이병헌은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손을 내저었습니다.

"제가 의견은 되게 잘 내요. 시나리오 보면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막 떠오르죠. 감독은 전혀 생각 없어요. 딱 아이디어까지죠. 아무것도 없는 맨땅에서 전체 구조를 짜고 만드는 연출 재능이나 역량은 없어요.(웃음) 게다가 연기도 쉽지 않고요. 흔한 말이지만 전 타성에 젖지 않는 배우로 남고 싶거든요. 일상처럼 습관적으로 나오는 연기는 아니었으면 하죠. 엉뚱할 수도, 창의적일 수도 있는, 내 안에 반짝이는 게 언제나 있고 그걸 표현할 수 있었으면 해요."

차기작은 미정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화 시장이 주춤할 때도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만나며 바쁘게 달려왔던 이병헌은 모처럼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지금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 건 '비상선언'뿐. 극장이 2년 만에 정상궤도에 진입한 만큼 좋은 성적을 받고 싶은 마음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극장이 너무 심한 위기였잖아요. 다행히 최근 들어 여러 작품이 개봉하면서 극장도 다시 붐비는 상황들이 조금씩 보이고 있죠. 이렇게 많은 사람이 극장을 찾고 영화를 즐겨준다면 자연스럽게 시장도 발전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게 계속 반복됐으면 하는 바람이죠. 올여름에도 '비상선언' 말고 여러 영화가 개봉하는데 다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그래도 우리 영화가 제일 잘됐으면 좋겠고요.(웃음)"

 

'비상선언' 주요정보

개봉 : 2022.08.03

장르 : 드라마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40분

줄거리 : 

‘비상선언’: 재난 상황에 직면한 항공기가 더 이상 정상적인 운항이 불가능하여, 
무조건적인 착륙을 요청하는 비상사태를 뜻하는 항공 용어 
 
베테랑 형사 팀장 인호(송강호)는 비행기 테러 예고 영상 제보를 받고 사건을 수사하던 중 
용의자가 실제로 KI501 항공편에 타고 있음을 파악한다. 

딸의 치료를 위해 비행 공포증임에도 불구하고 하와이로 떠나기로 한 재혁(이병헌)은 
주변을 맴돌며 위협적인 말을 하는 낯선 이가 신경 쓰인다. 
인천에서 하와이로 이륙한 KI501 항공편에서 원인불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비행기 안은 물론 지상까지 혼란과 두려움의 현장으로 뒤바뀐다. 

이 소식을 들은 국토부 장관 숙희(전도연)는 대테러센터를 구성하고 
비행기를 착륙시킬 방법을 찾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하는데…

 

등장인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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