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코로나 방역전 승리' / 김여정 '남측에 보복 대응 검토'
북한 '91일 만에 코로나 종식 선언'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음을 시사하는 발언이 김 위원장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입에서 나왔습니다.
1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전날 평양에서 열린 전국 비상방역 총화 회의 토론 연설에서 "고열 속에 심히 앓으시면서도 자신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인민들 생각으로 한순간도 자리에 누우실 수 없었던 원수님"이라고 김 위원장을 언급했습니다.
북한은 그간 '코로나19 확진자' 대신 '유열자(발열자)'라는 표현을 써 왔다. 김 위원장이 코로나19로 의심되는 고열을 겪었고, 이후 회복됐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김 부부장의 이번 발언은 최고 지도자의 건강 상태를 극도로 숨기는 북한에서 매우 이례적인 것인데요.
북한은 2020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시작된 뒤에도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에 '김 위원장의 희생과 리더십을 부각하기 위해 계산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확진됐거나 확진된 주민들과 같은 고통을 겪었음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고열을 언급한 뒤 "영도자와 인민 사이 혈연적 정과 신뢰와 믿음이야말로 이 세상 그 무엇으로도 깨뜨릴 수 없는 불가항력이고 기적과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그는 "전쟁을 방불케 하는 나날 원수님께서 나라의 방역사업을 지도해주신 영도문건만 무려 1,772건에 2만 2,956페이지나 된다"며 최근 3개월간 유독 많은 회의를 소집했던 김 위원장의 행보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던 시점으로는 몇몇 '공개활동 휴지기'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5월 12일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공지하기 직전 열흘 잠행에 들어갔습니다. 이 밖에 5월 말~6월 초에 열흘, 7월 27일 '전승절(우리의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 전 열아흐레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고열을 앓았다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관련해서 저희가 공식적으로 확인해드릴 만한 내용은 없다"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북한 '김여정 남측에 보복 검토-책임은 남한에 전가' |
북한은 남한 탈북민 단체가 날려 보낸 대북전단이 코로나 유입의 원인이라는 억지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특히 대남 업무를 담당하는 김여정 부부장이 나서 남한을 '괴뢰정권', '원수', '혐오스러운 것들', '불변의 주적' 등 거친 수위로 맹비난하며 보복을 천명했는데요.
김 부부장은 "남조선 지역으로부터 오물들이 계속 쓸려 들어오고 있는 현실을 언제까지나 수수방관해둘 수만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한다"며 "우리는 반드시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 여러 가지 대응안들이 검토되고 있지만, 대응도 아주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가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적들이 우리 공화국에 비루스가 유입될 수 있는 위험한 짓거리를 계속하는 경우 우리는 비루스는 물론 남조선 당국 것들도 박멸해버리는 것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이런 위협은 코로나 대처 과정에서 흉흉해진 민심의 화살을 남쪽으로 돌리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도발의 명분을 쌓으려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임을출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남북관계가 대적 관계로 더욱 굳어져 가고 있다"며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상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김정은
김정은(金正恩, 1984년 1월 8일~)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최고 지도자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김정일의 후계자로 내세우는 등 차츰 영향력이 커지고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2010년부터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으로 정치에 참여했다. 2011년 김정일의 사망 이후 3대 세습으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원수가 되었다. 그는 조선노동당 총비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이다. 본관은 전주이며, 김정일과 고용희 사이의 둘째 아들이다. 스위스 유학 중 사용된 가명은 '박운'이다. 김정일 사후,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 통수자"로 칭해지고 있다. 2012년 4월 11일에 아버지 김정일을 이어서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되었으며, 4월 12일에는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되었다. 2012년 7월 18일 원수로 진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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